서론

일단 LLM이라는 거대한 파도속에 왜 굳이 "자격증"을 택했는지 밑밥부터 깔아야겠다.
1년 전, 취업 직후 갑작스레 에어갭 환경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자동 배포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받았다.
점차 업무에 적응하며 덕분에 커리어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고, 어느정도 확립하게 되었다.
이전에 중구난방으로 튀던 내 활동들을 다듬음과 동시에, 자연스레 단순히 겉핥기만 사람이 아니라는걸 조금이나마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 첫 번째로 생각나는게 자격증이였다.
대 LLM 시대가 오며 사실 자격증의 가치가 더 줄어들고 실무과 이론상의 갭이 큰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LLM을 쓰며 가장 크게 느낀건 "업무에 큰 책임이 요구되었을 때, 내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는가?"였다.
소프트웨어 오너십
인간 관계와 명성은 전적으로 신뢰에 기반하기에 인간보다 LLM을 더 신뢰하는 모델이 사회에 뿌리내리지 않는 한, 지시는 인간에게 먼저 하달됨과 동시에 산출물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대부분이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책임 모델은, "결정권자 -> 실무자 -> LLM" 구도다.
그럼 이 상황에서 실무자의 입장으로써, 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에 산출물에 사용되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산출물을 요구받으면 어떻게 될까?
AI 역량
산출물 요청이 들어오면 대부분은 LLM으로 쳐낼 수 있다. 조금 더 보충하면 "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LLM이 하는 행위의 방향과 내가 의도했던 방향이 올바르게 정렬되었는가를 평가하는건 내가 해야한다.
특히 이 문제는 생산성과도 관련이 있다 보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나는 크게 정렬의 주체에 따라 "수동"과 "능동"으로 나눠 생각하고 있다.
"수동"은 LLM이 직접 내게 물어보고 컨펌 받는 행위를 통해 내 생각과 LLM의 행위 방향을 정렬하는 것이고,
"능동"은 내가 직접 LLM의 방향을 명료하고 올바르게 지시하여 행위 방향을 사전에 정렬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로 주체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는 다르지만 AI 역량은 둘 다 염두해두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책임 폭탄돌리기
일단 내가 사용해야 하는 기술에 대해서 모르면 "능동" 정렬은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방향 자체를 올바르게 잡을 수 없다.
남은 것은 "수동" 정렬인데, 이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LLM이 선택지를 주고 (권장) 이라는 라벨이 붙어있으면 자연스럽게 그것만 골라 선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정렬을 간과하게되면, 의도한 방향과 어긋난 거대한 스노우볼이 만들어진다. 작으면 "부채", 커지면 "장애"로 남아버린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더라도 뉴럴링크를 모든 개발자 머리에 달고 다니지 않는 이상, 방향 검증에 시간을 곱절로 쓰게 된다.
결론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적어도 신뢰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았을때 인간의 기술 이해 역량은 아직까진 충분히 요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첨언하자면, 정렬의 정확도는 모델이 생각하는 best practice에 1차적으로 결정되지만, 대부분의 팩터는 지시하는 인간의 기술 이해 역량에 달려있다.
그런데, 갓 1년 된 중고신입이 기술 이해 역량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상황에 자격증이 가장 가성비 좋은 부적이라고 생각하고 2~3주간 CKA 시험을 준비했다.
(특히 자격증 비용 지원되는 회사라면 받는걸 추천한다. 저연차라면 더더욱 꿀이라고 본다. 나도 받았다.)
시험 응시
대충 16~17 문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며, 생각보다 난이도 튀는 문제 없었고 별로 어렵지 않았다. (26년 8월 기준)
귀찮고 시간 오래걸리는 jsonpath, cluster upgrade, kustomize만 싹 빠져있어서 빠르게 했으면 1시간 안에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시험을 볼거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아보인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경험과 큰 차이 안느껴지는 글이였다.
나는 회사에 있던 Udemy Mumshad 하나만 봤다.
근데 사실 Udemy Mumshad 강의 1회독 + 딸려오는 Mock Exam 몇번 돌린 다음 killer.sh 돌리고 Mock Exam 시험 볼때까지 돌리니까 얼추 준비는 됐다.
특히, 유튜브에 인도 아주머니 한 분이 CKA 기출문제 풀이를 올려주시는데, Udemy 강의 싹 돌린 후 이런 문제 풀이 영상들로 감 잡으면 아주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유사도 + 타율이 좋았다. 실제 시험과 유사한 문제들이 꽤 나왔다. 분명 나처럼 NDA 썼을텐데 LF가 NDA 위반으로 고소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
역시 인도인들이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
참고로 커트라인인 66점에 killer.sh 기준 CKA-A/B 각각 백분율 환산하면 82/68정도 나왔었다.
killer.sh가 훨씬 더 어려우니 참고할 것. 일단 문제가 시키는 것도 많고 더러운 게 한두개씩 섞여있다.
응시 전 체크
아래는 응시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다. 실제 겪은 일들을 모아 정리했다.
- 되도록이면 여권을 사용할 것
- 한국 신분증도 된다고는 적혀있는데 expiration date 없다는 설명 등 추가로 감독관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음
- 분명 Linux Foundation CKA 사이트에 CJK 신분증 관련해서 지침이 있지만, 한국 신분증 예제는 없고 C랑 J만 있는걸 보니 인지도 부족인듯
- 특히 감독관이 한국 신분증을 처음보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 참고할 것
- 특히 PSI 사이트 + Linux Foundation 사이트 둘다 신분증에 적힌 한국 이름 그대로 적어서 제출해야 함
- 한국 신분증에 영어 이름이 둘 중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이름 다르다면서 감독관이 세션 자체를 그냥 취소해버림. 이것때문에 하루 날릴 수 있음
- 여권 안쓸거면 두 사이트 다 "한국 이름"이 명확하게 들어가있는지 확인할 것
- 정확히는 Technical Support 전화해서 해결하라고 하는데, 국제전화 + 실시간 영어회화 할 수 있으면 시도하고 후기 좀
- 물론 Support 티켓 끊어서 시험 기회 재지급 받을 수는 있는데, 일정이 좀 꼬일수 있음 (같은 주 시험시간 부킹시 아무래도 시간 슬롯이 많이 없어서 사실상 불이익 있음)
- 한국 신분증에 영어 이름이 둘 중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이름 다르다면서 감독관이 세션 자체를 그냥 취소해버림. 이것때문에 하루 날릴 수 있음
- 또한 감독관이 한국 신분증을 까다롭게 봄. 이름이 제대로 안보인다면서 계속 신원확인이 지연되었음
- 오후 4시 시험이였는데, 30분 전 입실 가능하여 조기입실했지만, 사실상 시험 시간을 넘긴 4시 40분 정도에 시험 시작했음
- 어짜피 고지할 거 다 고지하고 시험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타이머 안도니까 괜찮긴 한데, 민감하거나 계속 지연되면 스트레스좀 받을 수 있음
- 한국 신분증도 된다고는 적혀있는데 expiration date 없다는 설명 등 추가로 감독관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음
- 캠 화질과 접촉불량 이슈 잡고 응시할 것
- Secure Browser 켜고 이것저것 동의한 다음, 얼굴사진 + 신분증사진 웹캠으로 찍음
- 여기서 정말 선명하게 신분증이 안찍히면 좀 많이 골치아픔. 특히 한국 신분증.
- 물론 핸드폰으로 찍는 옵션도 있지만, 제대로 작동 안했음 (들어가자마자 초점 안잡힌 상태에서 카메라 멈춤)
- 장님이 봐도 문제 없을정도로 웹캠으로 찍은 신분증 내 이름과 얼굴이 선명하게 보여야지 체크해줌
- 이건 그냥 감독관이 한국 신분증을 처음봐서 그런 이슈 같긴 함. 귀찮아지기 싫으면 여권 쓸 것. 다시 말하지만 그냥 여권 쓰자.
- 중간에 웹캠 접촉불량으로 끊기면 세션이 강제 종료됨
- 기본적으로 시험 시작시간 + 30분 지나면 Get Exam 버튼이 비활성화 처리되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안들어가짐
- 침착하게 윈도우 검색기능 써서 PSI Secure Browser 뜨는거 클릭해서 다시 들어가면 연결됨
- 시험 보는 중에 끊겼으면 멘탈 박살날 수도 있음
- Secure Browser 켜고 이것저것 동의한 다음, 얼굴사진 + 신분증사진 웹캠으로 찍음
- Secure Browser가 좀 멍청함
- Network Bandwidth가 0kbps로 잡힌다면서 안넘어가지는데 X 버튼도 없어서 진행 못하는것처럼 보여 UX가 거지같음
- 그냥 해당 창 한번 클릭하고 Alt+F4 누르면 팝업만 깔끔하게 닫힘
- 웹캠 끊어져서 세션 닫힌다는 팝업은 Alt+F4로 안닫힘
- 하루 전에 미리 PSI 세션을 E2E로 경험할 수 있으니 가능하니 한번은 꼭 들어가보자. 시험 몇시간 전에는 이 테스트 세션도 못들어가게 막아버린다.
- Network Bandwidth가 0kbps로 잡힌다면서 안넘어가지는데 X 버튼도 없어서 진행 못하는것처럼 보여 UX가 거지같음
- 시험보는 공간을 싹 비울 것
- 컴퓨터 책상위에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함. 컴퓨터에 연결된 스피커 바도 끄라고하고 심지어는 프린터에 들어가있는 용지 카트리지도 뽑으라고 함
- 키보드/마우스 + 마우스패드 밑, 책상 밑, 방 360도 돌려가며 촬영 + 모니터 뒤 순차적으로 싹다 체크하니 보여줬으면 라이브 챗에 ok done 치고 빨리 다음거 체크하라고 요구해서 시간 줄이는 것을 추천